미소랑스토리
의학칼럼
2017-06-15
조회수 : 35
‘내겐 사랑니가 있는 것일까?’, ‘사랑니가 있다는데 꼭 뽑아야 되나?’ 이런 궁금증은 누구나 살면서 한번쯤 해봤을 질문이자 고민일 것입니다. 특히 주변에서 수술로 사랑니를 뽑고 며칠간 퉁퉁 붓고 아파서 고생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더 궁금하고, 무섭게 느껴질 것입니다.
자, 그럼 먼저 사랑니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사랑니는 한자로 지치(智齒), 영어로도 wisdom tooth라고 합니다. 아마도 인생의 지혜를 이제 좀 알아가기 시작했을 때 나는 치아라고 해서 동서양과 상관없이 이렇게 이름 붙인 것 같습니다.
치의학적으로 보았을 때는 세 번째 큰 어금니입니다. 10대 후반부터 그 모습을 드러내는 치아로, 문헌상 고대 인류에서는 자연스러운 치아였으나 현대인들에게는 실질적인 기능이 거의 없어진 치아로 간주합니다. 사랑니는 위턱뼈와 아래턱뼈의 가장 안쪽에서 모습을 나타내며 모양과 크기, 맹출 방향(턱뼈 속의 치아가 구강 내로 나오는 방향)의 변화가 많습니다. 특히 맹출 방향의 변화로 인해 입안에서 보이지 않게 매복되는 경우도 비교적 흔하게 나타납니다. 이 때문에 치과에 가기 전까지는 자신에게 사랑니가 없다고 믿고 있는 분들도 있는 것입니다. 물론 선천적으로 사랑니가 나지 않는 사람도 있지만 방사선 사진을 찍어보기 전까지 눈에 보이는 이가 없다고 해서 사랑니가 나지 않는다고 말 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있는 것은 둘째로 하더라도 멀쩡해 보이는 사랑니를 뽑아야 한다고 치과의사가 말하는데, 과연 왜 그런 것일까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크게 두 가지로 말할 수 있겠습니다.
첫 번째로, 사랑니 때문에 생기는 염증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 입니다. 병원에 있다 보면 나오다 만 사랑니 주위에 생긴 염증으로 통증을 호소하시면서 사랑니를 뽑아달라고 하시는 분들을 종종 보게 됩니다. 이 증상은 지치주위염(pericoronitis) 이라고 하는데, 맹출이 진행 중이거나 정지한 치아의 머리(치관: crown)와 잇몸 사이의 벌어진 공간으로 세균이 침투하여 진행된 감염이 문제를 일으키는 것입니다.
이 증상은 모르는 사이에 서서히 진행되어 피곤하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때 갑자기 붓고 통증이 심해지는 양상을 보이며, 약이나 칫솔질만으로는 해결이 잘 되지 않습니다. 또한 증상이 발생하는 주요연령이 한참 학업이나 직장생활로 바쁜 20~30대이기 때문에 이런 증상이 갑자기 찾아오면 매우 난감한 일로 느껴질 것입니다. 그렇다고 감염을 그냥 놔두면 심할 경우 다른 부위로 감염이 퍼져서 위험할 수도 있어서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아래턱에서 기울어져서 입안에서는 일부분만 나오다 정지한 사랑니에서 잘 생기기 때문에 간단한 수술을 통해서 미리 제거하여 감염의 위험을 방지하는 것입니다. 지금 혹시 감염이 진행되었다면 더욱 망설이지 않고 바로 발치 해야 합니다.
두 번째로는, 사랑니로 인해 발생 가능한 입안의 다른 곳의 문제입니다. 사랑니 발치를 하다 보면 교합면(씹는면)부분에 대개 충치가 있거나 잇몸이 부어서 피가 나고 치석이 많이 침착 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입안의 해부학적 구조를 살펴보았을 때 사랑니 부위는 칫솔이 잘 닿기 힘들어 위생관리가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에 사랑니 자체에만 문제가 생긴다면 빼는 것으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다른 어금니로 잇몸질환이 번질 경우 문제가 더욱 커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꼭 필요한 어금니를 위해서 잘 관리할 수 없다면 뽑는 것이 더 낫다는 결론이 나오는 것입니다. 또한 누워있는 형태의 사랑니는 앞쪽의 어금니에 스트레스를 주어 치근이 흡수되고 앞쪽의 치아를 힘으로 밀어서 치열이 흐트러지는 데 기여할 수도 있다는 가설도 있으니 문제가 생기기 전에 제거해 주는 것이 현명한 해결책이 될 것입니다.
안 뽑자니 무언가 석연치 않고 뽑자니 겁나는 사랑니.
지금이라도 무서워하지 마시고 치과의사와 먼저 상담해 보시는 것이 어떨까요?
2016-01-26
조회수 : 12
임플란트는 1950년대에 개발되고 난 후, 50년 이상의 데이터와 여러 임상 결과를 토대로 많은 치과에서 훌륭한 임상실력으로써 시술되고 있습니다. 이후 임플란트의 표면처리, 레이저의 도입 등으로 갈수록 임플란트는 발전이 되고 있으며, 실제로 자연치아와 거의 같은 수준으로 회복이 가능하게 되어 더욱 더 활성화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임플란트가 대중화 되다 보니 환자들과 상담을 하다 보면, 은근히 불안감이 밀려오기도 합니다.
실제로 조금만 아파도 “뽑고 임플란트 해주세요”라고 말하시는 분들도 있고,
심한 경우는 “제 치아가 못났으니 다 뽑고 새로 임플란트 심어주세요”라고 말하시기도 합니다. 이는 정말 두렵고 무서운 말들입니다.
종교가 있는 분에게는, “조물주가 만든 자연치아와, 사람이 만든 임플란트가 어찌 같을 수 있겠습니까?” 라고 물어보고 싶고, 진화론을 믿는 분에게는 “수백만 년간 진화의 결과가 어찌 50년간의 결과와 같을 수 있겠습니까?”라고 물어보고 싶습니다.
임플란트는 틀림없이 잘만 사용하면 반영구적으로 사용 가능한 아주 획기적인 치료법입니다.
하지만 만능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살릴 수 있는 치아는 당연히 살려야 합니다. 또한 임플란트 시술이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해서 대충 관리하면, 다시 실패를 겪게 됩니다.
외화를 보게 되면 치과 가는 날은 항상 달력에 표시가 되어 있고, 그 날은 어떤 약속도 잡지 않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이것은 치과 진료 수가가 선진국 일수록 비싼 이유도 있겠지만, 그만큼 자연치아의 관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국가적인 정책이 반영된 것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는 아직 의료정책상, 그리고 바쁜 업무의 이유로 치과치료가 생활의 일부가 되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치과치료는 주치의 제도가 정말 중요합니다. 믿을 수 있는 병원에 자신의 모든 의료 기록을 맡기고, 자신의 건강상태를 지속적으로 관리 해 줄 수 있는 병원을 다닌다면 경제적으로나, 건강적으로나 아플 때만 가는 진료와는 비교가 불허할 것입다.
더 좋은 재료가 개발되고, 더 혁신적인 진료법이 개발될수록 그에 반하여 사람들이 자신의 몸에 대해서 더 소홀이 여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진료법이 절대 만능이 될 수는 없습니다. 의학이 발전할수록 더 관리에 집중하고 기본에 충실한 것이 가장 건강한 자신의 몸으로 가꾸는 왕도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2016-01-26
조회수 : 18
우리는 현재 물질 풍요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구하기 힘들었던 것들이 이제는 클릭 한번으로 집으로 배달이 되고, 지구 저 쪽 끝에서 사용하는 것을 간편한 경로로 가정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정보를 서로 공유하게 되면서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변해 가고 있는 것입니다.
치의학 분야에서도 예외는 아닙니다. 하루가 다르게 임상 기술들이 발달하고 새로운 술식들이 나오면서 사람들의 평균 수명은 늘어나고 삶의 질에 대한 요구는 끊임없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오래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사느냐가 더 중요한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삶의 질을 이야기 할 때 여러 가지가 고려되어야 하겠지만, 먹는 즐거움을 빼 놓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배가 고프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으로 배를 채울 것이냐도 중요한 것입니다. 요즈음 몸에 좋다는 많은 음식들이 소개되고 있지만 씹어서 자기 몸의 일부로 만들지 못한다면 말 그대로 그림의 떡이 되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치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예로부터 사람들에게 치아는 오복중의 하나로 여기며 치아를 중시해 왔습니다. 필자도 오랜 임상 경험은 아니지만 환자들을 치료하면서 치아의 중요성에 대해 더욱 깊이 느끼고 있습니다. 이가 없어서 제대로 씹지 못하던 분들이 이가 생기면서 씹는 맛을 알게 되고 즐거워하는 것을 보면 치과 의사로서의 보람도 느끼게 됩니다.
필자는 언제부터인가 초진 환자가 오면 그 사람의 외모와 주민번호 사이의 상관 관계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주민번호를 통해 환자의 나이를 계산하게 되고, 외모를 통해 그 나이와 비교해 보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나이에 비해 굉장히 젊어 보이고, 어떤 사람은 주민 번호를 잘못 쓴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나이에 비해 겉늙어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의 구강을 검사해 보면 예외 없이 부실한 경우가 많습니다. 또 이런 사람인 경우 잘 씹지를 못해 소화불량으로 약을 먹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반대로 나이에 비해 젊어 보이는 환자는 거의 예외 없이 치아가 건강하고 표정도 밝습니다. 많은 환자들을 접하면서 이러한 법칙이 예외 없이 적용되는 것을 보면, 치아 건강과 삶의 질에 대해 깊은 상관관계가 많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치아 관리를 잘 하지 못한 경우는 치아가 듬성듬성 남아 있거나 거의 없는 경우가 많고 잘 맞지 않는 틀니를 장착하고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틀니의 경우는 잘 적응을 하지 못해서 소위 포켓 틀니를 가지고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는 주머니에 틀니를 넣고 다니다가 사람을 만날 때만 다시 장착하고 식사 때는 다시 주머니에 넣는 식입니다. 필자도 틀니를 제법 만들어 보았는데 지금의 결론은 틀니는 치과 의사도 잘 만들어야 하지만, 환자의 적응 또한 무시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교과서적으로 잘 만들어진 틀니도 환자가 적응을 하지 못하면 쓸모 없는 틀니가 되는 것입니다. 반대로, 보기에는 형편없어 보이는 틀니도 환자가 잘 적응하고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틀니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에 임플란트는 엄청난 축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틀니는 저작시 잇몸이 힘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저작력에 한계가 있고 이물감도 큽니다. 또한 발음하는데도 어려움이 있어 적응하는데도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윗니의 경우는 입천장을 덮어야 하기 때문에 이물감뿐만 아니라 음식 맛을 느끼는 데도 불편함이 있습니다. 이에 비하여 임플란트는 저작력은 자연치와 비슷하며, 이물감이나 발음의 문제가 없습니다. 또한 입천장을 덮지 않기 때문에 음식 맛을 느끼는 데도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임플란트가 없던 시절에는 틀니로 해결하여야 했지만, 지금은 임플란트를 이용하여 틀니에 적응하지 못했던 많은 사람들이 즐겁게 식사를 하고 있습니다. 즐겁게 식사를 하면 그 사람의 하루도 즐겁게 됩니다. 하루하루가 즐거우면 그 사람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이가 없거나 틀니로 고생하던 사람들이 임플란트로 치료를 받고 밝은 표정으로 웃는 것을 보면 환자의 삶의 질에 보탬이 되는 것 같아서, 치과의사로서 흐뭇한 생각이 듭니다.
2016-01-26
조회수 : 25
부정교합은 치아가 배열되는데 필요한 공간 부족, 치아를 지지하는 윗턱과 아래턱 간의 관계이상, 비정상적인 혀의 위치나 구호흡 등의 나쁜 습관과 같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발생합니다. 따라서 성장기에 문제점을 발견하여 조기에 치료를 하면, 얼굴의 성장을 올바른 방향으로 유도할 수 있고 가지런한 치열을 만들어 주어 구강 관리를 용이하게 해줄 수 있습니다. 또한 치료 후 외모에 대한 자신감도 가질 수 있습니다.
혼합치열 말기와 영구치열 초기인 초등학교 고학년과 중학생의 경우에는 영구치열이 거의 완성되고 턱의 성장도 활발히 일어나기 때문에 교정치료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시기입니다. 골격적 부조화를 갖고 있는 경우에는 남아있는 성장을 이용하여 골격적 부조화를 해결할 수도 있습니다.
골격적으로는 문제는 없으나 영구치가 나올 공간이 부족한 경우는 이 시기에 치료를 시작하면 가지런한 영구치의 교합을 얻을 수 있으며, 나쁜 습관(손가락 빨기, 구호흡, 혀 내밀기 등)에 의해 생긴 부정교합을 치료할 수 있습니다.
청소년기는 감수성으로 예민한 시기이므로 교정을 통해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를 해결해 주면 심리적인 안정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외모에 대한 자신감 회복으로 교우관계가 좋아진다거나, 자아 성취도가 높아지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어린 나이에 장치를 끼워야 하므로 부모님의 계속적인 관심과 도움을 필요로 합니다. 특히 구강 위생에 대해서는 더욱더 신경을 써야 합니다. 또한 교정치료 후에도 성장이 완료될 때까지는 보정장치를 꼭 착용해야 하며, 6개월이나 1년에 한 번씩은 반드시 정기적인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2016-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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